관악산박
관악산 비박 번개산행 사진
부천 소풍웨딩에서 1시 결혼식 참석후
산본에 들러 몸컨디션이 안좋다는 쥐와 엔젤을 태우고
과천청사역에서 4시쯤 카페지기와 명태를 태우고
들머리인 중소기업청으로 이동한다.
내일 대설이 온다는 예보가 맞아 떨어지기라도 하듯
벌써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몸이 안좋아 집에 가라고 해도 어정쩡한 상태로 참석한 쥐와
눈이 마니 내린다는데 지레 걱정부터 앞서던 명태,동계비박은 첨인 엔젤,
그리고 오랫만에 참석하게된 카페지기와 함께하다.
날씨는 을씨년스럽기만하다.그래도 아직은 그리 춥지 않다.
엔젤 침낭까지 억지로 패킹.
집나와 개고생을 자청한 님덜.
나도 개고생을 자청.
무거운 배낭으로 한발짝 한발작 살방살방 모드로 진행할수 밖에
배낭커버로 덮으니까 므지 커보이는 명태배낭.
개고생인줄 모르고 모가 그리 좋은지....
가장 가벼운 배낭메고 저만치 앞서가는 엔젤.
점점 눈이 더 거세게 내리고 있다.
벌써부터 나무에 눈이 쌓여간다.바람만 없으면 좋은데......
동계비박하려고 침낭을 인터넷으로 준비했다는데
아직 도착안해서 오늘은 도순침낭을 빌려주기로....
계곡초입에 사이트를 구축하자고하는 온냐들의 얄팍한 꾐을 개무시하고
일명사 절터로 향하여 오르는 중.
약수터가 있는 문원폭포밑에 도착한다.
카페지기 올만에 시간이 되어서 모처럼 산행을 같이한다.
시간도 5시를 향해가고 운무도 더해가서 하늘은 더욱 흐려진다.
몸컨디션이 안 좋은 쥐도 억지로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힘이 들었을터인데
다시 여기서 일명사 절터까지의 짧은 오름길이 더 힘들었을터이다.
비박횟수가 늘어날수록 요령이 생겨 패킹무게가 점점 줄어들어야 하는데
의도와는 상관없이 무게가 늘어나니 갈수록 태산이다.
이번으로 마지막 한계치!!!
표정으로는 생생한 쥐.벌써 힐링된겨?
속으로는 "이게 몬 개고생이람"......
일명사의 평평한 절터가 우리를 반기고(?)
하룻밤을 보낼 평온한 사이트를 구축한다.
쥐가 준비해온 과메기를 안주삼아
일단 기분좋게 원샷!!!
그리고 엔젤표 꽁치김치조림과
명태가 가져온 연어를 안주삼아
복분자와 소주 막걸리,내가 담아온 복합주를 마시며....
또한 텐트를 후두둑 때리는 눈발의 리듬을 안주삼아 한잔 또한잔
이어지는데 도대체 시간은 왜이리 더디게만 가는지....
쉐프 쥐가 김치조림은 캔으로 된 제품을 써야 먹기좋다고 팁을 알려준다.
구수하게 끓여지는 누룽지가 술안주에도 좋고 속풀이에도좋다.
아침 늦게까지 텐트안 온기를 유지해준 가스
제일 좋은 침낭을 주었음에도 젤 추위를 마니 느낀 벌벌이 엔젤.
동계비박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ㅋㅋ
의외로 하나도 안 춥다고 잘버틴 온냐들.
장비준비가 잘되어서 그런거지.
굳이 많은 랜턴이 필요없다.저 led랜턴 하나로 온밤을 밝히기에 충분하다.
밤새내 눈이 서걱서걱 마니도 내렸다.텐트위로 금새 눈이 쌓여
축쳐져서 한번씩 일어나서 눈을 털어내는 수고를 해야만 했고....
쥐가 제사가 있어 아침일찍 해장국도 못 끓여주고 걍 하산을 해야했다.
철수하기전 인증샷.
어젯밤 카메라 iso감도를 100에서 400으로 해놓은줄 모르고
계속 400으로 찍다보니 사진들이 희멀건하네요.
일명사절터에서 바라본 육봉능선
원래는 일명사절터위 구세군 능선중턱위에 있는 갈림길 헬기장에서
비박하려고 했는데 쥐가 상태가 안 좋아서 일명사절터에서 비박을 하기로했다.
이제는 발걸음이 가벼울 즐거운 (?) 내리막 하산길
소복이 쌓인 눈길을 처음으로 헤집고 가는 기분을 만끽하며.
밤새 추위에 떤 님들은 가정의 아늑함과 편안함을 개고생을 통해서 아주 실감나게 느꼇으리라.ㅋㅋ
되돌아가는 길에는 밤새 내린 눈으로 마음껏 설경을 즐기며
어제보다 한결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쥐.혹 착시효과?
속으로는 골병?.아님 힐링?이거나
이술 저술 마니 먹던데 힐링이 도대체 되는 걸까?
여하간 평소에 관악산에서 자주 접하지 못하던 눈속에 폭 빠져버렸다.
오늘은 지리,설악 설경에 비견될까나?
여하간 기분만큼은 강원도 어느 깊은 오지산 산행한다는 느낌을 살리고 있다.
이제 약수터로 내려선다.
아직도 감도가 400으로 설정한줄도 모르고 계속 찍어대니.ㅎㅎ
밤새 추위를 느낀 벌벌이. 그래도 표정에서는 개고생한것 같지 않다.
작전실패??
온세상이 하얀 눈으로 쌓이다보니 마음이 한결 평온해진다.
2주후에 가기로 한 덕유 설경이 기대된다.
온통 눈이네.
갑자기 기온이 어제보다 뚝 떨어졌다.
그래도 맑은 날씨라 설경이 돋보여 마음만은 한결 기분 up!!!
육봉능선을 바라보며
지난주 관악산행에 이어 다시 관악산행을 하는 명태
지리설산 산행에 이어 연타석으로 설산 산행을 하게된 엔젤
분명 복받은겨!!
오늘은 관악산도 참 멋져보입니다.
어제 온냐들이 주문한데로 초입에 사이트를 구축했으면 내려오면서
이런 멋진 설경을 구경할수 있을까나?
하여간 조금 고생을 한 댓가로 이정도 멋진 설경을 구경할수가 있었으니
분명히 남은 장사임에는 틀림없다.
이 눈들이 녹기전에 산행한 님들은 멋진 설경을 맘껏 누릴수 있겠다.
아무리 보아도 이날만큼은 그어느때보다도 멋진 관악산!!!
바람에 눈가루가 날리고....
산행이 끝나감을 못내 아쉬워하며...
금정역 순대해장국집으로 와서 가볍게 뒷풀이를 하고 2주후를 기약하며....
개고생한 님덜 수고하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