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산행 후기 (1무 1박 3일) -
1.산행일자: 2005.2.25(금)~2.27(일) 날씨 : 바람/맑음
2.산행코스 및 산행시간
○ 첫째날(9시간) : 성삼재-노고단-삼도봉-토끼봉-명선봉-연하천대피소-형제봉-벽소령대피소
○ 둘째날(7시간 40분) : 벽소령대피소(1박)-덕평봉-칠선봉-세석산장-촛대봉-삼신봉-연하봉-장터목산장
-제석봉-천왕봉-제석봉--장터목-백무동
3.산행거리:약35km
4.참가자(존칭 생략) : 현산,갑짱,유진장,마리아,고야,도원(6명)
여유없이 지리종주를 공지하였슴에도
적지않은 인원(7명)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와
나름대로 각자 조촐하게 준비를 했습니다만
하루전 바람님과 코코님의 피할수 없는 사정으로
5명으로 축소되었으나 현산님과 동행한 1분이 추가되어
6명으로 종주팀을 구성하였습니다.
코코님은 용산역까정 직접 나와 미안한 마음 반,
부러운 맘 반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잘 다녀오라는 격려와 함께 이것저것 음료수를 챙겨줍니다.
산좋아님은 일기예보를 듣고난 후
각별히 안전산행 할 것을 두번씩이나 전화상으로 부탁하였습니다.
(애들 물가에 풀어놓은 심정이었나요 ?ㅋㅋ)
21:45분 용산역발 구례구행 열차에 몸을 싣고
24:00까정 유진장님이 호프집에서 미리 사온 치킨과 생맥주로
미리 몸을 유들유들하게 초칠을 합니다.
자는둥 마는둥 거의 잠도 오지 않을뿐더러
좀 잠에 빠져들까 싶더니만 어느새 구례구역에 도착합니다.
2/26(토)02:20분입니다.
3만원짜리 택시 두대를 잡아타고 03:00 조금 못되어서
성삼재에 도착해서 바로 산행준비를 하고 산행하려하지만
공단직원들이 일출 두시간전에는 산행할수 없다하여
화장실에서 두시간동안 대기합니다.
바람님생일이라고 고야님이 가져온 케이크를
우리의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용도로 변경을 합니다.
바람님 쪼매 미안한 마음이 있어야 할텐데...
안내산악회에서 온 산행팀들도 어쩔수없이 대기해야 하는 관계로
남녀 화장실 구분없이 금새 북새통을 이룹니다.
일기예보처럼 최저온도 -20℃,최고온도 -10℃를 증명이라 하듯
밖은 바람소리로 요란법석을 떱니다.바람이 영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노고단 산장에 도착.
유진장님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온 누룽지를 버너로
숭늉을 만들어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추운 날씨때문에 뜨거운 숭늉물을 각자 보온통에 보충한후
노고단을 향합니다.
바람은 변함없이 웅웅거리며 가지고 간 옷을 몽땅 입게 만듭니다.
바람님이 왔더라면 저바람은 잠재울수 있었을려나 ?
붉은 여명속에 피어나는 노고단을 지나 멧돼지들이 원추리뿌리를 파먹고
가을철엔 억새숲이 아름답다는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인 돼지평전에 도착하여
질등-문바위등-왕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잠시 조망해봅니다.
노고단에서 임걸령까지 이어지는 3.2km의 능선길은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나오는
아주 순탄한 산책길같습니다.초적두목 임걸년의 전설이 깃든 임걸령을 지나
반야봉과 천왕봉 갈림길인 노루목에 도착합니다.
이때까정도 바람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안보여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 오르내림은 아무래도 힘들것 같아 포기하기로 하고 삼도봉을 향합니다.
가장 적은 발디딤으로 가장 짧은 시간안에 전북,전남,경남3道를
일거에 밟을수 있는 삼도봉에 오릅니다
삼도봉은 봉우리가 낫날같다하여 일명 날나리봉이라 한다네요.
여기서 반야봉 및 머슴 팔뚝 심줄같은 불무장등 능선을 조망해봅니다.
옛날 봇짐장수와 소금장수의 물물교역장소였다던 화개재를 지나
얼마간의 수고로움을 보태 토끼봉에 오릅니다.
토끼봉 오른쪽은 범왕리로 내려가는 코스입니다.
명선봉 못 미쳐 나무계단을 힘들게 오른후 연하천산장에 도착
햇반과 부대찌게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배는 고픈데 발도 시립고 땀이 식으니 온몸에서 냉기가 흐릅니다.으~ 덜덜덜!
그래도 유진장님이 만든 햇반과 라면 섞은 부대찌게와 곁들인 이슬맛은 기가 막힙니다.
삼각고지를 지나 형제봉에 이르니 바람이 조금 잠잠해집니다.
오늘의 목적인 벽소령산장도 얼마 남지않아 형제봉아래 비박장소같은
곳에서 여유있게 휴식을 취한후
오후 3시도 되기전에 벽소령산장에 도착합니다.
이런시간이면 세석산장까지 충분히 산행할수 있는 시간이지만
세석산장은 너무 복잡해서 내일 아침 일찍 서두리기로 하고
오늘은 예서 여장을 풀기로 합니다.
벽소령은 물이 안나와서 흠이지만 세석보단 훨씬 아늑하고 조용하여 좋습니다.
원래 3사람만 예약을 했는데 현산님이 위력을 발휘하여
나머지 3자리도 여유잇게 조은자리로 배정을 받은후
취사장에서 삼겹살과 양주,이슬이로 분화구처럼 움푹 들어간 배를
채웁니다.
적당히 취기로 12까지 세상모르게 골아 떨어지고
화장실땜에 잠시 나와 하늘을 보니 대피소 바로 위 하늘에
북두칠성별이 초롱초롱 빛나고 明月이도 데이트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차가워 금새 들어오고 맙니다.
담날 아침 간단히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하고 나서는데
또 대피소직원이 5시 30분까지 붙잡는 바람에 바로 전에 출발해버린
유진장님,마리아님,고야님과 생이별을 합니다.
덕평봉과 얼어붙은 선비샘을 경유하고 칠선봉에 올라 휴식중에
코코님한테 치악산에 가고 있다고 전화가 옵니다.
영신봉을 힘겹게 오른후 철쭉군락으로 둘러쌓인 세석산장에 도착
라면으로 배고픔을 달랩니다.
세석산장위 촛대봉을 지나 지리 십경의 하나인 연하선경의 연하봉에 오릅니다.
연하선경은 기암괴석과 고사목,여름에 지천으로 피는 주변 야생화의 진한 향기와
왼쪽 한신계곡과 오른쪽 도장골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조은
지리산 십경중의 하나랍니다.
장터목산장에 오른후 교통편 관계로 다시 장터목에 내려와야하는 관계로 배낭을
산장에다 맡기고 제석봉의 고사목지대와 통천문을 경유하여 드뎌
천왕봉에 오릅니다.
오늘 날씨는 아침에만 바람이 불엇는데 이젠 포근하기까지 합니다.
예상보다 하늘이 청명하여 아주 멀리까지도 조망할수 잇는 즐거움을 누립니다.
주말인데도 정상은 그리 사람으로 붐비지 않고 한가할 정도입니다.
기념사진을 찍고 장터목산장으로 내려와 곧장 소지봉을 경유 참샘과 하동바위를 지나
두시간도 채 안되어 백무동에 바람처럼 내려옵니다.
13시에 하산완료.운좋게도 표를 구하고
13시30분 백무동발 동서울터미널로 향합니다.
그리고 동서울에서 뒷풀이.
삼겹살과 이슬이 한잔 한잔에 몽유도원길을 한발짝 한발짝 걸어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그것은 또다른 산행의 시작같습니다.
다들 그날 마니 마신것 같은데 후유증이나 후환은 없었는지?
후유증은 없었어도 후환은 마니 있었을텐데?